세 번째 글은 논문은 아니고, 최초로 Artificial Intelligence 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한 제안서를 리뷰하려고 한다. 다트머스 대학교에서 여러 기관과 협동해서 여름에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할건데 록펠러 재단에 연구비를 지원해 줄 수 있냐는 제안을 하는 내용이다.
제안서 이름 : A proposal for the Dartmouth summer research project on Artificial Intelligence
발행 년도 : 1955
저자 : J. McCarthy, M. L. Minsky, N. Rochester, C.E. Shannon

제안 배경과 목적
1956년 여름 계절학기 동안, 다트머스 대학교에서 Artificial Intelligence의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연구비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4명의 제안서 창시자 중, 벨 연구소와 IBM 소속인 Rochester와 Shannon은 기업에서 지원을 받으니 받지 않는 인원 6명에게 1200$의 급여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참고로 연 3.5%의 인플레이션을 적용하면 현대 기준 13200$에 해당한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억이 넘는다.)
흥미로운 내용 정리
당시 존재했던 인공지능 연구에 있어 크게 7가지 제약이 있는데, 당시에는 모두가 어셈블리를 사용하던 시기 (포트란도 안나옴)라서 자연어로 프로그래밍 하는 방법도 제약에 속해 있다.
이 때 정의한 "진정한" Artificial Intelligence는 자가 개선이라고 설명될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으로 따지면 AGI를 의미하는게 아닐까? 반세기가 넘게 지났지만... 아직..
제안서 저자 4명은 각각 정보 이론을 제시한 Shannon, 하버드 신경망 연구 펠로우 Minsky (추후 Perceptron이 나오고 책까지 쓰신 그 분), 자동 프로그래밍 기술을 개발한 IBM 출신 Rochester, 마지막으로 다트머스 수학 조교수 McCarthy....인데 조교수가 이정도 레벨이라니...
록펠러 재단에 연구비를 요청했는데, 흥미로운 점은 2달간 진행되는 프로젝트임에도 인건비 측정이 아주 후하다. 대학원생에게 700달러를 지급하는데, 지금 기준으로 연봉 환산하면 6천만원 수준이다. (대충 두달에 천만원...)
* 이정도 비용을 요청하니까 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멋있는 이름을 붙인게 아닐까?
이 제안서에는 영어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도 있지만 다른 내용 중에는 "기계가 어떻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을까?" 라는 내용이 있다. 현재 기준으로 비유하면 "동물과 영어로 대화하는 방법이 있을까?" 와 같은 수준. 근데 이걸 진짜 해낼 수 있게 기반을 닦았다는게 참 멋있는 것 같다.
이 외에도 언어 처리, 개념 형성, 자가 개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는 내용이 담겨있고, 인공지능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실제적인 구현을 위한 기초 작업을 다지게 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인공지능 역사에 있어 중요한 계기 중 하나로 볼 수 있고, AI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문서이다.
원래 다음엔 1991년에 나온 MLP 관련 논문을 리뷰하려 했는데, the perceptron 논문이 나온 이후에 나온 Minsky의 Perceprons 관련 내용을 찾아보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그래서 다음에 리뷰할 논문 2개를 스포하자면, Claude Shannon - A Mathematical Theory of Communication과 Marvin Minsky - Steps Toward Artificial Intelligence가 예정되어 있다. (언제 다 읽지...)
(라고 적어놓고 몇 달동안 미뤄두다가 결국 순수 도파민 GOAT 트랜스포머를 리뷰했다)